이면 탐색기

2017년 11월 10일 금요일

과외선생과의 섹스



 그녀의 눈엔 쌍꺼풀이 어울리지 않았다, 없었더라면 내가 좋아하는 그런 눈매의 얼굴이었을거다. 수수하게 갸름한 것이 야한 인상이랄까. 보통 이런 느낌의 여자가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남자를 만나게 될 때 낯을 가리던 모습은 사라지고 쾌락의 한가운데에서 자신을 즐기기 시작한다.
 이런 변화가 나를 미치게 만드는 것이다.

 비율 좋고 적당한 살집의 다리를 벌려놓고 잔뜩 발기한 성기를 박아대자니 매끈한 피부결이 가슴팍을 간지럽히다가 옆구리춤으로 내려왔다. 억지로 참던 신음에 대한 통제력을 점차 잃기 시작하는 변화가 나를 흥분시킨다. 내키지 않는 키스를 하는 것 같던 그녀가 갑자기 입을 맞출 때 혀를 내 입술 사이로 불쑥 밀어넣더니 내 혀를 더듬는다. 본능을 일깨웠다는 성취감이 너무도 흥분되는 것.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쾌락을 나눴던 것 같다. 시계를 보고 놀라는 내게 그녀가 시간을 묻는다. 그녀도 놀란다. 우리 생각보다 2시간은 더 지나있었다.

 아직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그녀가 좋다. 그런데도 연락을 아직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분명 대화상대로서도 그녀는 꽤나 코드가 잘 맞기도 했으며, 더 알고 싶은 사람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녀도 연락이 없다. 오늘 저녁엔 꼭 연락을 해야겠다. 그때쯤 그녀의 온기가 간절해서는 절대 아니다. 언제든 그녀의 욕망이 내키는 때를 기다릴 수 있다. 그녀와 단절되는걸 원치 않는다. 그런데 이미 단절되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연락을 안 할지도 모르겠다.